공동체는 늘 변한다고 한다.
각자 살아온 환경은 물론 개성이 다른 사람이 모인 곳에 조용하기만 하다면 오히려 어색하다. 그래서 생동감이 있는 공동체는 발전하게 된다.
그러나 적당한 생동감이 이기적인 소란함으로 변할 때 파국으로 치닫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동안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많은 상처를 입고 이제 새로운 산악회를 시작하려 한다.
그동안 산이 좋아 산행을 한다고 자부하고 큰 잡음 없이 산행하고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조금씩 삐꺽거리는 모양새를 보이더니, 화합할 수 있는 시기도 놓치고 이제는 두 곳으로 갈라지게 되었음을 슬프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도 "삶"의 일부라고 받아들이니 잊을 만도 하다.
지난 일을 교훈 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 의미에서 이 글을 이어 가고 싶다.
어떤 사람들은 산에 대한 지식(?)과 함께 자기의 존재를 과시하려는 집착이 매우 강하며, 학식은 있지만,
인성(人性)은 어린아이 수준보다 못한 사람들을 주위에서 많이 보아왔다.
본인의 의견은 누구나 말할 수가 있지만, 주장이 과하면 독선이나 고집으로 변하게 된다.
자기의 주장은 단지 의견을 말할 뿐이지 자신의 것이 맞는다고 욕을 하며 밀어붙이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무례함과 오만할 뿐이다.
의견을 말할 때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에서 설명을 해야지 "너는 틀리고 내 것만 맞는다"는 사고방식은 배척되어야 한다.
단지 목소리가 크고 말이 많고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한심한 일이다.
내가 맞고 너는 틀린다는 생각만 하게 되니 자꾸 남만 탓하게 되는 것이다.
상대의 의견도 맞고, 나의 의견도 맞는다는 전제하에 이견을 좁혀가야 할 것이다.
그래서 되도록 상대의 의견을 들어가며 자기 생각을 적절히 조율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 될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여러 해 동안 아무 탈 없이 산행하여 왔으나 여러 사정으로 다시 이곳에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그저 개인적으로 바라는 것은 겸손해지는 산악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누구를 탓할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부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동참하는 산악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시에라 산악회"에 몸담고 있는 동안에 자신의 밥값은 하겠다는 마음이 얼마나 좋습니까?
예를 들어서 규칙을 지켜가며 묵묵히 산행만 하는 것도 밥값을 하는 것이요. 차려주신 산행에 열심히 참석하는 것도 밥값을 하는 겁니다.
운영진이라면 누구라도 예외 없이 공정하게 이끌어야 하는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도 같은 이치이겠지요.
"흰님 간에는 공정하지 않은 피해는 서로에게 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도움을 받고서 고마움을 말 혹은 행동으로 표시하지 않을 때 이기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며,
공동체에서는 환영받지 못하리라 생각이 됩니다.
끝으로, 자기가 아는 것이 많다고 해서 타인을 낮추어 보는 못된 버릇들도 새로운 산악회에서는 없어지기를 소원합니다.
시에라 산악회의 탄생을 축하하며... 무심 드림.
진심어린 조언과 당부의 말씀을 마음속에 깊이 새겨서 조금 더 겸손하여지고 타인을 공경하고 배려하는
인성을 갖추도록 스스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