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나의 생활이 정상으로 돌아온 둘째 날이었다.

편하게 이리저리 앉아보며 시간을 보내다 점심을 하러 '동무'(?)식당으로 갔다.

거기에는 늘 보이는 '밥'도 와있고 '매리'를 비롯한 연배가 비슷하며, 머리에는 하얀 눈이 내려진 동무들이 점심을 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빠릿빠릿한 동작이 어울리지 않는 느린 말투와 행동이 마음에 든다. 

허겁지겁이라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식당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왔다.

그동안 열흘 동안의 소음에서 벗어난 것이 어려운 문제를 풀어낸 기분이다.

내 주변에서 제일 게으른 내가 운동과 소화도 시킬 겸 오랜만에 버킷을 들고 담장 밑 잡초를 정리하러 나갔다. 

어떤 녀석은 내 허리에 오를 만큼 자랐다.

키만 크면 되겠는데 가시가 보통이 아니어서 두 개의 장갑을 끼고 제거하며 두어 시간을 하고 나니 허리와 등짝이 찌쁘듯하다.

 

 

나는 형편이 된다면 느긋한 것을 좋아한다. 아니 게으른 것을 좋게 표현했다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어제는 오랜만에 배큠도 했고 조금은 깨끗해진 환경에 마음이 밝아진다. 다음에 할 일은 앞 뒤 잔디인데 생각만 해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나도 할 수가 있는 일거리가 있다고 좋게 생각하고 잔디에게 무럭무럭 자라게 자비를 베풀어 주었다.

늦은 저녁을 들고 나서 큰 '공사'를 했으니 내 몸에 와인 두어잔을 부어주었다. 자리에 누우려다 '아이폰'을 켜 보니 '알림'이 있다고 나온다.

이런 것이 뜨면 반갑고도 불안하다. 그리 느낌이 없는 글을 자주 올리는 나는 단지 나의 소견이라도 다른 이는 틀린 생각도 있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찾아보니 오늘 아침에 본 carter 님의 '시냇물 흐르는 소리~..' 에 쓴 나의 댓글에 '알림'이 붙었다.

'어르신'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어 황급히 읽어보았다. 내가 쓴 댓글을 다시 보니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어서 썼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나보다 먼저 써 놓은 ‘산지기’님의 댓글에는 가르침이 아니라 '되뇌임'이라고 ‘카터’ 님이 친절히 일러 주었다.

그것은 낮에 보았고 내 댓글에는 아무 말이 없어서 나도 가르침을 '되뇌임'으로 고칠까 생각하다 그만두었다.

저와 같이 무지몽매한 이에게는 시냇물 흐르는 소리~. 를 듣고도 한참을 헤맸지만...

님의 글을 읽고 좋은 가르침으로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 이외에는 내가 선호하는 '고맙습니다' 를 생각해 보았지만 늘 쓰던 것이니 그것도 아닌듯싶다.

 

 

‘카터’ 님이 쓴 글에 좋은 느낌이 들어 댓글을 달아준 이에게 매달아 놓은 글이 내게는 크나큰 실망으로 다가왔다.

뜬금없이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라는 생각이 들어 나의 지난 글을 읽어 보았다.

나는 싸우는 까마귀 골에서 (단지 '시조'에 나오는 새를 표현했음 ) '혼비백산하여 흰 까마귀가 되어 빙신'으로 돌아왔을 뿐이다.

애석하게 그날에 참석하지 않았기에 두 번째로 탈퇴하고 시에라 산악회에서, 회장도 아니고 운영진도 아니며 단지 평범한 회원일 뿐이다.

나는 전에 화합하는 데 도움이 될까 해서 멍석(?)도 깔아 놓았었고 여러 번의 글로도 표현했었습니다.

지금은 지난날의 잘못된 것을 다시는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로 글을 쓰고 있다.

만약에 나의 글이 마음에 안 들었다면 구체적으로 지적해 주셔야지 두리뭉실하게 느껴지는 글이 나의 좁은 소견으로는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지금 내게 화합을 이야기하기는 ‘카터’ 님과의 만남이 너무나 짧은 것이 아닐까?

창립산행에서 스치듯이 처음 뵈었고 여태껏 말 한 번도 섞지 못했는데, 오랫동안 산행을 같이 한 분처럼 말씀하시니 황당하기만 합니다.

나는 내 느낌을 적어 왔던 것이 모두 옳다고 할 수 없고, 틀렸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단지 새로운 "산악회"에서 표현할 수가 있는 좋은 분위기에서 표현했을 뿐입니다.

만약에 '카터'님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에 불편을 주었다면 사과 드립니다.

앞으로도 님의 좋은 글 읽어 볼 기회를 얻게 되기를 바라며 님에게 댓글은 더는 달지 않겠습니다.

끝으로 나는 '어르신'이라고 불리기에는 아직 수양이 덜 된 사람입니다.

'어르신'으로 생각해 주셨다면 밤늦게 불편한 '알림'은 실례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무심'으로 불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카터’ 님에게 늘 건강하시고 좋은 공부와 함께 편안한 날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무심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