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2017.09.10 16:54

    생각나는 형님

    조회 수 121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생각나는 형님

    생활하다 보면 애틋한 사연도 있게 됩니다. 나에게는 종종 허전한 마음으로 생각나는 분이 있습니다. 작년 봄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형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간단한 안부의 말씀 뒤에 “여보게! 5월 초에 집에 들를 수 있겠는가?” 
    "예, 그리하지요.” 대답하고 한동안 잊고 있었습니다. 그 집에는 삼 남매가 있었는데 두 자녀는 혼기가 훌쩍 넘은 나이라 그저 결혼을 하나 보다 생각하고 
    소식이 오겠지 하고 잊고 지냈습니다. 그 후 여름이 가기 전에 우연히 아들을 만나서 형님의 안부를 물으니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그때의 참담한 심정은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그저 가슴이 먹먹하고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아저씨! 모르셨어요?" “응 몰랐는데…”아들의 눈에는 섭섭한 감정이 묻어나는 눈물이 보입니다. 잠시 후 나는 형님과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사람이 
    장례식장에 오지 않았던 섭섭함의 눈물임을 알아차렸습니다. 일상의 삶에 휘둘려 진작 찾아뵙지 못한 자괴감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분과 나의 관계는 미국에 오면서부터의 인연과 늘 좋은 말씀으로 조언해 주셨기에 더 슬펐습니다. 
    세상에 수많은 사람 중에서 보이지 않는 끈으로 이어진 인연을 짙게 남겨놓고 떠나신 분이라 더욱 안타깝습니다. 
    3년 전부터 병환으로 고생하신 분이 마지막 때를 정확히 아시고 내게 전화를 주셨는데 나는 다르게 생각했던 것입니다. 
    늘 조언(助言)을 해 주셨던 분이 떠나셨을 때 그분의 존재감이 내게는 더욱 크게 남아 있습니다. 그분은 정확히 5월 말에 저세상으로 떠나셨습니다. 
    마지막 수화기 넘어서 하신 말씀이 종종 나의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여보게! 오월 초에 집에 들를 수 있겠는가?” ...........
    “아픔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계십시오.”

    • profile
      자연 2017.09.10 19:10
      저희 아버님 생신때면 매해 한국에 다녀오곤 했지요
      돌아가시던 생신 해에는 
       " 내가 내년에도 생일상을 받을지 모르겠다" 미국으로 떠나가는 딸내미 뒤에서 흐리하게 말씀을 하시더군요
      미국집에 온지 몇일 안 되서 오빠한테 연락이 왔어요
      " 아버지가 주무시는거 같이 돌아가셨으니 니가 다녀 간지 얼마 안됐지만, 나중에 원망 들을 까봐 연락을 한거다 "
      연락을 받자마자 그날밤 한국으로 또 날아갔지요 어떨결에 한달에 두번 다녀왔어요
      그래도 마지막 생신때 효도를 해서 인지 죄책감은 없었고 내 설움에 시원하게 목놓아 울었답니다 .
      그당시 연세가 행운에 77세 였어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8 제안 의도(Intention)에 대하여 7 Tom 2024.12.22 184
    707 인사 안녕들 하셨습니까? 3 자연 2024.12.22 122
    706 제안 글은 인격이다 12 Tom 2024.12.22 201
    705 감동 한강님의 시노래 - 햇빛이면 등등 콜로 2024.12.17 252
    704 정보 "반 고흐" 서울 전시회 file 호담 2024.12.01 132
    703 정보 Laugavegur trail – 총 35 MI 을 소개합니다 1 늦은비 2024.11.25 145
    702 알림 아이폰 iOS 18 업데이트 후에 우리 산악회 웹사이트가 까맣게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3 호담 2024.11.24 214
    701 정보 드라마 "정년이" file 호담 2024.11.24 104
    700 알림 대상포진 예방주사 4 file 호담 2024.11.19 124
    699 이야기 유투브 출연했어요. 구독, 좋아요, 덧글 부탁드려요^^ 2 미셀 2024.11.15 178
    698 정보 김연자 아모르파티!! (이번주 토요일 저녁 8시 Cache Creek) file 호담 2024.11.07 198
    697 정보 안드로이드 폰에서도 전자 드라이브 라이센스가 가능합니다 3 file 노아 2024.10.21 153
    696 알림 고우영 만화책을 공유합니다. 애플 2024.10.21 108
    695 정보 아이폰 Messages via Satellite 됩니다!! 4 file 호담 2024.09.28 215
    694 정보 Driver's License in your Wallet App in iPhone 2 file 호담 2024.09.27 148
    693 감동 우리 산악회는 건강합니다 1 file 호담 2024.09.23 261
    692 정보 Starlink Mini file 호담 2024.08.22 205
    691 알림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1 3 file 호담 2024.08.08 193
    690 인사 감사 인사 드립니다. 5 2024.08.01 237
    689 알림 부고 24 노아 2024.07.12 34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6 Next
    / 36